검토자로 참여했던 Programming Erlang의 한국어 번역판, "프로그래밍 얼랭"을 방금 받았습니다. 이 책을 받아들고 보니, 예전에 APNOMS 2007에서 만났던 Romain Lenglet 이라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이 친구는 그당시 Tokyo의 Orange Labs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French Telecom 직원이었고, 프로그래밍 언어로 Erlang을 쓴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랭"이라고 하니까 잘 못알아듣더군요. 그친구는 거의 "랭"과 "랑"의 중간쯤 되는 발음을 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술에 취해 있어놔서 잘 못들었을수도 있습니다. ㅋㅋ)
제가 그 친구로부터 얼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 일년만에, 이 책의 번역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게 된걸 보면, 사람 사이의 인연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APNOMS에서 만난 그 친구와 Erlang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도, 아마 프로그래머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직업병이라면 직업병 탓이겠죠. 술먹으면서도 고작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대체 우리는 어떻게 된 사람들인거야, 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어쨌든, 그런 병(?) 덕분에 저는 새로운 언어를 맛이나마 볼수 있었고, 새 책이 태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Romain씨와 만났을 당시, 만취해있었던 접니다. -_-;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뭐 그런 생각 말이죠. 물론, 그런 생각을 너무 심각하게 하다 보면 인생이 좀 공포스러워지긴 합니다만.... 위의 만취샷이 주는 공포감에는 비할 수가 없을거 같기도 하군요. -_-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2008.06.13 13:02 [ ADDR : EDIT/ DEL : REPLY ]무슨 그런 말씀을 -_-; 충분히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
2008.06.13 13:36 신고 [ ADDR : EDIT/ DEL ]좋은 책 내느라 애쓰셨습니다. 열심히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