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머로서 성공하고자 애쓰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으로 성공하고자 애쓰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확률이 낮기는 프로그래머로서 성공할 확률이나,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이나 비슷합니다. 유재석도 무명의 세월을 7~8년 겪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겨우 성공의 꽃을 피운 거죠.
옛날 도목수 석이 제나라의 곡원 땅에 이르렀다. 그는 사당의 신목으로 심어져 있는 상수리 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 천 마리의 소를 덮고, 그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다. 그 높이는 산을 굽어보며, 열길 위에야 가지가 뻗어 있었다. 가지는 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수십 개나 되어, 구경꾼들이 저자를 이루었다. 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석이 대답했다. "못쓸 나무다.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곽을 짜면 이내 썩어버리며, 그릇을 만들면 쉽사리 깨어지고, 문짝을 만들면 진이 배어나오며, 기둥을 세우면 좀이 슬어버린다. 이처럼 쓸모가 없어서 오래 산 것 뿐이지."장자가 하려던 말이 제가 하려는 말과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가끔 자신의 인생에 성공이 너무 늦게 찾아오는 것 같아 고민스럽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쩐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무명으로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가...ㅋㅋ"
도목수 석이 집으로 돌아오자 상수리 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했다. "그대는 나를 어디에 비하려는가? 나를 문목에 비하려는가? 저 아가위, 배, 귤, 유자, 오이 따위는 열매가 익으면 바로 벗기어져 욕을 당한다. 심지어 큰 가지는 부러지고 작은 가지는 휘어진다. 이는 그 능력으로 인해 자기의 삶을 괴롭히는 셈이다. 천수를 다하지 못한 채 일찍 죽는 것은 세속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세상 일이란 다 이와 같다. 또한 나는 쓸모없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다. 죽음이 가까워진 이제야 이 뜻을 이루어 나의 대용(大用)이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어찌 이처럼 자랄 수 있었겠는가?"
- 장자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붕새의 모습을 보고 비웃는다.
"우리는 재빠르게 날아야 겨우 누릅나무나 박달나무에 닿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는 수도 있다. 그런데 어찌 구만리 상공에 올라 남쪽 바다에 닿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의 밥만 먹고 돌아와도 배고픈 것을 모른다. 그러나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이미 전날 밤부터 양식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달 전부터 양식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 장자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