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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3) 그러나 동서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월급쟁이는 아무리 많이 받아봐야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받아봐야 월급쟁이'라는 것은 뭘 의미하나?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대충 먹고는 살 수 있으나 결코 넉넉하지는 않는 벌이' 그러니까 월급쟁이는 아무리 많이 받아 봐야, '뭔가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넉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수준의 월급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미국에 봐 봐야 살림살이가 크게 나아질거라고 기대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일단, 월세가 쎄다. 시애틀은 집세가 월 이천불에서 삼천불 사이다. 좋은 학군, 조용한 환경을 쫓아가다보면 월세가 삼천불에 가깝게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보험 등등 각종 제반 비용을 합하면.... 2015. 11. 2.
시애틀 (2) 자, 그러면 태평양을 건너온 아시안 프로그래머에게 과연 미국이란 나라와 시애틀이라는 도시는 불편하고 부담스럽기만 한 무엇일까? 아마 그렇기만 하다면 이 곳까지 건너온 의미가 별로 없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엔지니어에게 좋은 것은, 기본적으로 이 곳의 IT 문화가 신뢰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이라는 불신의 천국에서 건너온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아니 한국이 불신의 천국이라고?' (그럴분들은 아마 없으시겠지만, 혹시 그런 분이 계시다면) 정말 몰랐단 말인가. 여러분이 가령 미국에서 급히 돈을 쓸 일이 생겼는데 돈을 모조리 한국에 있는 은행에 두고 왔다고 치자. 그러면 아마 여러분은 급히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미국으로 돈을 .. 2015. 10. 30.
시애틀 (1) 시애틀이라는 도시는 나에게는, 프로그래머의 도시다. 비행기에 오를 때 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프로그래머의 도시라는 것은 좋은 일자리가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는 도시라는 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좋은 일자리가 없었다면 내게는 큰 의미가 없었을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리. 한국은 어떤 곳이지?" 이방인으로 시애틀에 온 내게, 가끔 동료들이 묻는다. 영어가 서투른 내가 이 질문에 심오한 답을 해 줄 능력 같은 것은 없다. 그저 몇 마디 피상적인 대답으로, 한국이 나에게 어떠했는지 대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은 나를 '리'라고 부른다. "한국은... 모든 것이 편리한 곳이지." 모든 것이 편리하다는 대답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그런 대답에 이른 내 처지를 뒤돌아보면, 미국의 모든 .. 2015. 10. 28.
시애틀 Day 3 시애틀에 도착한지 사흘 째. 심한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라, 어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주 관련해서 이것 저것 처리할 것들이 많아 전혀 쉬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었던 듯. (여기까지 적었더니 집 앞에 있는 Walgreen에서 약을 사다 먹으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기침을 참을 수 없을 때는 Cough Drops라는 사탕처럼 생긴 약을 물고 있으라고. 더 심해서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면 NyQuil을 사다 먹고 뻗어버리라고. 다만 NyQuil은 다음날 오전까지 졸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둘째 날에는 애들 학교와 관련된 사항을 알아보고, 등록을 진행하기 위해 연락처를 받아왔다. 좋은 소식은 Temporary housing에서도 학교 등록은 가능하다는 것이고 (첨에는 집 계약서가 있어야만 아이들을 학.. 2015.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