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08.06.13 15:45
연구와 관련된 직장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나는 연구를 참 못하는 편이다. 게을러서 그런것도 있겠고, 천성이 꼼꼼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며, 언제나 이런 저런 연구업무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적어도 아주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연구를 참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박사과정에 처음 진학한 것이 1998년이다. 이제 햇수로 10년째가 되었다. 2000년도에 연구실을 나와서 떠돌아다니기 시작하였으니, 사실 Full-time으로 연구에 온전하게 쏟아부은 시간은 별로 없는 셈이다. 그래도 연구 관련 직장에서 만 7년 가까이 일했는데, 아직도 연구를 잘 못한다고 털어놓을 정도라면, 나도 정말 지지리 능력이 없는 셈이다.

연구의 기본이 되는 기술을 꼽아보자면 Survey, Writing, Experiment, Mathematics, Evaluation, Communication 등등이 있을 수 있겠다. 이 중 내가 자신 없는 것으로는 Survey, Mathematics, Communication이 있고, 그나마 자신있는 것은 Experiment를 꼽을 수 있다. 박사과정 논문을 다시 쓰기 시작할 때 그나마 자신있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논문을 접수한 지 만 하루만에 Experiment가 Conclusion을 Support한다고 보기에는 Result의 Generality와 Coverage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기좋게 Pre-screening 당했다. 심사 과정에 논문이 들어가 보지도 못한 것이다.

거의 보름간 잠을 잊어가며 실험한 결과가 보기좋게 "부실" 판정을 받은 것.

내 나름대로는 이번에는 꽤 충실하게 실험을 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었고, 내심으로는 리뷰어들의 리뷰 결과도 호의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뭐... 그런건 전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잠깐 동안은 만 하루만에 reject 결과를 통보한 심사위원에게 좀 고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긴 했다. (이게 10년간의 낭인에 가까운 박사과정 생활동안 터득한 '도'라면 '도'이다.) 그리고 리뷰어에게 메일을 보냈다. 실험 결과가 개선되려면 어떤 접근법을 취하는게 바람직하겠느냐고...

그리고 나서 자리에 돌아와 앉고 보니, 이 모든 것이 방만한 자기 운영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현업무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자신 있지만 그것만 차고 앉아 있다 보니 좀 더 철저한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

한편으론 뭐하러 박사과정 다시 시작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

하지만 올해의 토정비결 결과가 "운수대통"인 만큼, 좀 더 매진해야겠다.

푸념할 시간이 있다면 실험이나 좀 더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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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