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12.15 18:23

이 바닥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떤 이유에서건 직장을 옮길 일이 한 번 이상은 생깁니다. 이 바닥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아무래도 다른 부류의 직장 보다는 덜 하게 마련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직장을 선택하고 옮겨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1. 왜 옮기는 지를 분명히 하라. 


왜 옮기는 지가 분명해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적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직장을 옮깁니다. 더 높은 연봉을 찾아 옮기기도 하고, 집 가까운 직장을 찾아 옮기기도 하고, 더 나은 근무환경을 꿈꾸며 새 직장을 찾기도 합니다. 왜 옮기는 지가 분명하면 새 직장을 고르는 기준이 명확해지니까 좋습니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가 분명한 사람일 수록 '왜 옮기는 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왜 옮기는 지' 도무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할 수 없다면,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옮기고자 하는 이유를 부정적인 단어들로 채우지 말라는 겁니다. '이 회사가 싫어서', '이 회사가 너무 따분해서', '이 회사가 너무 배울 것이 없어서' 같은 이유들을 생각했다면, 다른 단어들로 바꿔 보세요. '더 많은 배움을 찾아서', '더 즐거운 근무 환경을 찾아서' 이런 문장으로 바꿔 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더 많이 배우려면' 또는 '더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무엇을 추가해야 할 지가 명확해 집니다. 그러면, 지금 회사에서 왜 많이 배우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즐겁지 못했는지가 분명해지죠. 그러고 나면, '정말로 옮기는 것이 능사인지'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것도 쉬워질 겁니다. 


2.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라.


기준이 섰다면, 거기 부합하는 다양한 회사들을 후보로 골라보세요. 자신이 선택한 회사가 있다면 후보 중 하나로 포함시키세요. 그리고 그 회사들에 대한 의견들을 들어보세요. 의견들을 듣는 단계에서는 가급적 자기 의견은 내세우지 마시고, 일단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어본 다음에 정리하고, 그 다음에 자기 생각을 추가해 넣으세요.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다양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던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수도 있고, 무시했던 회사가 현재 탄탄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실한 회사임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중에 '저 회사로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결정입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도록 합시다. 옮긴 회사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3. 정말로 옮겨야 하는 지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라. 


왜 옮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또는 재미가 없어서 옮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일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재미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직장 생활이 따분하고 소모적으로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할 것은, 그 동기라는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만들어질 때도 있다는 점입니다. 내부적인 동기를 스스로 창조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직장에 가더라도 따분함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부적인 동기가 뚜렷한 사람은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1) '개선'에 대한 열망이 높다

(2) '소통'에 대한 열망이 높다

(3) 본인도 모르는 '리더십'이 강하다 


개선하려는 욕구는 소통을 유발하고, 그렇게 이뤄지는 소통은 다른 사람에게 모종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내적 동기는 과연 충분한 수준이었나요? 그리고 그런 내적 동기를 통해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없었나요? 


4. 옮기려는 회사에 적합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전직에 적합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는 겸손한 결론을 내렸다면, 그 자질을 채우기 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반성하고 노력해 봅시다. 새로운 직장에서도 여러분은 어떤 팀의 일원일 것입니다. 팀의 일원이 되어 기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잘 추스린 다음에 옮깁시다. 


직장을 옮길 때는, 가급적 아집이나 고집, 편견 따위는 다 내려놓은 다음에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여러분이 갖춰야 할 최선의 덕목은 겸손입니다. 자신감은 어디까지나 그 다음이죠. 그렇게 믿고 있어야 새 직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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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