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10.31 09:39
인천 송도는 계획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통신 인프라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미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생활+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이라고 할만한 송도 IBD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는 2018년 완공될 예정입니다만, 완공되면 65,000명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초대형 업무공간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시스코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도시 전체의 IT 경험을 뒷받침할 유무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참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이 사업에 $47 million의 거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시스코의 솔루션을 한 도시의 인프라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러한 시스코의 움직임은 Smart+Connected Community라는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스코가 추산하건대, 송도와 같은 스마트 시티는 향후 3~5년 사이에 $13 billion의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코는 이미 송도와 유사한 전세계 20개 정도의 도시에 솔루션을 공급하고자 작업중입니다. 송도에는 2009년부터 개입하기 시작해서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새로 공급되는 거주지에는 시스코의 솔루션이 중점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스코와 같은 대형 IT 업체들이 무서운 것은, 이런 회사들이 내놓는 솔루션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IT 경험을 좌지우지 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데스크탑 업무 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환경은 애플, 뭐 이런식이죠. 스마트폰과 데스크탑을 아우르는 컴퓨팅 어플라이언스들을 엮는 것은 시스코나 주니퍼가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구요. 

지금 국내 IT 업체들의 생산기술은 핵심 부품 생산을 국내화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만, 이런 쪽에 이르면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 IT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런 류의 '비전'이거든요. 국내 기업에 비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텐데 그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과연 있느냐를 따져 보면 좀 애매합니다. 전방위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대기업은 있는 형편인데, 시스코처럼 네트워크에 특화된 기업이라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처럼 데스크탑 운영에 특화된 기업 같은 것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비전을 실현할 추진력에 이르면 사업부 하나와 시스코 한 회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니까 승산이 없죠.

그러니까 아무리 시장이 '국내'라고 해도, 국내 기업은 외국 솔루션을 사 와서 SI 장사 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죠. 


위의 동영상을 보면, 사실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데, 그 각각을 실현하고 조합할 능력이 우리에게 있느냐를 따져보면 글쎄요... 좀 애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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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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