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12.05 09:19

Mashable.com에 "8 ways to keep your employees happy"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http://mashable.com/2013/12/04/employee-retention/) 사실 팀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꽤 많죠. 기사에서 언급된 방법들로는 아래의 여덟가지가 있습니다.





1. 미션(Mission) - 지금 당장의 회사보다 더 큰 유무형의 가치를 바라보게하라

2. 재량권(Ownership) - 자기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라

3. 소통(Talking) -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게 하라 

4. 피드백(Feedback) - 회사 정책, 업무 등등에 대해서 주기적인 피드백을 주어라 

5. 문화(Culture) - 회사(팀)만의 문화를 만들어라 

6. 격려(Encourage) - 그들이 브랜드에 열정을 쏟도록 격려하라

7. 건강 (Health) - 직원 건강에 신경써라

8. 기업(팀) 문화와 특권(Perk)을 혼동하지 말라 - 중요한 것은 공짜 점심이 아니다 


이런 원칙들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실 리더의 역할일 것인데요. 사실 '세상에 좋은 일을 하라'와 같은 추상적인 미션에 서로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일 겁니다. 나머지는 오히려 운영 원칙에 가깝죠. 


문제는 이런 원칙들이 지속적으로 반복 적용되면서 팀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원칙의 활용에 있어서 일관되어야 할 것인데요. 가령 문화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보면 기업이나 팀의 문화는 오락가락 하면 곤란합니다. 애플 식의 무자비한 전진이 기업과 팀의 분위기이고 그것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문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대체로 팀원이나 고용인은 대의가 분명하고 모든 것이 공명정대하게 처리되며 적절한 수준의 보상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기만 하면 분위기야 어떻든 적응해 나가는 면이 있으니까요. 


어쨌든 위의 모든 원칙들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빡빡한 일정으로 일하더라도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결국 그들은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게 된다는 거예요. 저의 경험에 비추어 봐도, 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의식이 있으면 견디기 쉽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못견디는 것은 파편화된 업무 환경이죠.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저는 팀의 전진에 '실패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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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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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1.11.21 11:58
예전에, 골리앗들의 리그에서 다윗이 생존하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절대로 골리앗들의 규칙을 따르면 안된다는 것. [Thoughts] - 규칙을 어기는 자가 성공한다 

최근에 머니볼(moneyball)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는데요.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리뷰들을 보면 이 영화는 마치 말콤 글래드웰이 'underdog들의 성공 철학'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보이더군요.

영화의 플롯은 단순합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야구팀이 있습니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팀인데다, 결정적으로 돈이 없습니다. 돈이 없으니 양키스처럼 돈을 많이 주고 '좋은' 선수들을 뽑을 여력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절히 돈을 주고 좋은 선수들을 뽑아와 좋은 경기를 펼쳐 승률을 올린다는, 양키스와 동일한 전략을 취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일단 돈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단장 빌리 빈은 다른 전략을 취하기로 합니다. 일단 철저히 선수들의 성적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다음에,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만 고릅니다. 그런 다음, 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내보냅니다. 포볼로 진루하던, 데드볼로 진루하던 상관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루상에 나갈 확률이 높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선발하여 내보냅니다. 전체적인 상품성을 따지지 않으니,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 가운데 몸값이 낮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부상에서 회복중이건 아니건 따지지 않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그해 20연승이라는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웁니다. 물론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습니다만, 아쉽게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실패하고 맙니다. 대신 이러한 구단 운영 철학은 보스턴 레드삭스에 전수되어, 보스턴 레드삭스가 '베이브루스의 저주'를 끊고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전략은 '전통적인'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관점에서 보면 탐탁치 않은 전략입니다. 일단 선수들을 수시로 갈아치우는 것이 정당화되고, 연봉이 상승한 선수는 재빨리 다른 구단에 넘긴 다음에 차익으로는 저평가된 다른 선수들을 데려와 자리를 메웁니다. 그다지 인간적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론적 '비인간성'이 과연 비인간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평가된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두 번째 기회', 그러니까 Second Chance를 주는 구단이거든요. 외부 평가가 어떠냐와는 상관 없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죠.

어쨌든, 골리앗(양키스와 같은)과 싸우는 판에서 승수를 챙기려면 이렇게 다소 '변칙적'인 전략이 먹힐 수 있습니다. 같은 규칙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전략은 확률적인 접근법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적이기도 합니다. 출루율이라는 측면을 놓고 보면, (경기는 좀 재미없어질지도 모르지만) 꼭 '잘 쳐서' 진루하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볼넷을 골라내는 좋은 선구안은 정말로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 

이 이야기의 교훈은, 성공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획일화된 기준'의 위험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대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획일화를 피하세요.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도, 각자가 자기가 강점을 갖는 부문에서 정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런 팀 조차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이건 야구 선수들 이야기니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를지도 모르죠. 야구경기장에서는 각각의 플레이어가 '공'만 가지고 서로 소통하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러니,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머니볼' 적 전략을 도입하려면, 우리는 '조율'의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거에요. 전체적으로 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하기에 못미치는 프로그래머들이 있다고 하죠. 그런데 누구는 코딩은 기가 막히게 잘 하고, 누군가는 테스트를 기가 막히게 잘 하며, 누군가는 야부리를 기가 막히게 잘 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팀은 어느 정도의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쩌면, 그런 팀이야 말로 리더의 역량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팀일지 모릅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빌리 빈이 그랬던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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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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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율의 문제''
    생각보다 쉽지가 않지요''
    잘보고갑니다^^

    2011.11.21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꽤 재미있어 보이는데....
    내용은 출루율이 높은 친구를 데려오는 것이군요!
    꼭 보고 싶은 영화예요.

    2011.11.24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매우 양호합니다. 감사

    2012.01.22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재밌음

    꽤 재미있어요. 근데 이영화를 찍은 감독도 머니볼 전략에 대해 비판적이네요. 마지막에 딸이 불러주는 노래들어보세요.

    2013.06.14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재밌음

    이게 또 성공전략이라고 해서 나와서 말씀드립니다. 이건 절대 성공전략이 될 수 없는 전략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야구를 보면서 의외의 플레이가 나오고 반전이 나오고 하여서 야구를 보는 겁니다. 그런데 이 머니볼 전략은 시간만 끌고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경기자체를 재미 없게 하죠. 이것은 실패한 전략입니다.

    2013.06.14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매우 양호합니다. 감사<

    2013.09.10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houghts2009.01.14 09:17
며칠전 아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는데, 유재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꼭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 나도 고단한 프로그래머 따위는 집어치우고 진작 연예인이나 되었을 것을..."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머로서 성공하고자 애쓰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으로 성공하고자 애쓰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확률이 낮기는 프로그래머로서 성공할 확률이나,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이나 비슷합니다. 유재석도 무명의 세월을 7~8년 겪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겨우 성공의 꽃을 피운 거죠.

옛날 도목수 석이 제나라의 곡원 땅에 이르렀다. 그는 사당의 신목으로 심어져 있는 상수리 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 천 마리의 소를 덮고, 그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다. 그 높이는 산을 굽어보며, 열길 위에야 가지가 뻗어 있었다. 가지는 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수십 개나 되어, 구경꾼들이 저자를 이루었다. 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석이 대답했다. "못쓸 나무다.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곽을 짜면 이내 썩어버리며, 그릇을 만들면 쉽사리 깨어지고, 문짝을 만들면 진이 배어나오며, 기둥을 세우면 좀이 슬어버린다. 이처럼 쓸모가 없어서 오래 산 것 뿐이지."

도목수 석이 집으로 돌아오자 상수리 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했다. "그대는 나를 어디에 비하려는가? 나를 문목에 비하려는가? 저 아가위, 배, 귤, 유자, 오이 따위는 열매가 익으면 바로 벗기어져 욕을 당한다. 심지어 큰 가지는 부러지고 작은 가지는 휘어진다. 이는 그 능력으로 인해 자기의 삶을 괴롭히는 셈이다. 천수를 다하지 못한 채 일찍 죽는 것은 세속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세상 일이란 다 이와 같다. 또한 나는 쓸모없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다. 죽음이 가까워진 이제야 이 뜻을 이루어 나의 대용(大用)이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어찌 이처럼 자랄 수 있었겠는가?"

- 장자
장자가 하려던 말이 제가 하려는 말과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가끔 자신의 인생에 성공이 너무 늦게 찾아오는 것 같아 고민스럽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쩐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무명으로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가...ㅋㅋ"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붕새의 모습을 보고 비웃는다.

"우리는 재빠르게 날아야 겨우 누릅나무나 박달나무에 닿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는 수도 있다. 그런데 어찌 구만리 상공에 올라 남쪽 바다에 닿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의 밥만 먹고 돌아와도 배고픈 것을 모른다. 그러나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이미 전날 밤부터 양식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달 전부터 양식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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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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