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2011.10.08 08:45
CCNxCON과 ITC 2011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왔었습니다. 한달이나 전 일인데, 이제서야 그 때 일을 돌아볼 정신이 나는군요.

생각해보면 네트워크는 이제 본격적으로 데이터 중심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데이터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어디에서 오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 시간에 나에게 와 주면 고마울 따름이죠. 그런데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하도 많은 대용량 데이터에 접근하다보니, 병목이 생겨 트래픽이 제때 유통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CDN, Advanced-CDN 등의 개념이고, Akamai 사의 CDN이 제일 유명한 편이죠. Akamai 사의 CDN에 대해서는 분석된 논문도 있는데, Akamai 사의 CDN은 최적의 CDN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서 DNS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CDN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가 해결해야 하는 온갖 이슈를 다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원하는 컨텐츠를 빨리 배송한다'는 FedEx적인 원칙에 충실할 뿐이죠. IP 네트워크가 해결해야 하는 이슈들도 짐짓 모른체합니다.

그래서 'IP 네트워크의 문제점도 해결하'고, '미래 네트워크'도 준비할 겸 해서 ICN (Information-Centric Network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CCNxCON은 여러 가지의 ICN methodology 가운데 하나인 CCN (Content-Centric Networking)에 관한 약식의 학술대회였습니다. 전부 Poster 세션이었고,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죠. 뜨거운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가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내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때로 느끼게 됩니다. 하긴 좁은 것이 어디 시야나 식견 뿐이겠어요.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남는 시간에는 샌프란시스코 구경도 잠깐씩 했습니다. 같이 간 사람이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었거든요.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금문교 갔다 오는 길에는 Fastrack 위반도 한 건 한것 같은데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렌트카 회사가 연락을 하면 벌금을 내는 거겠고, 아니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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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Thoughts2011.09.14 15:39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갔다오면서 꽤 많은 영화들을 기내에서 봤습니다. 보통은 영어 노이로제때문에 가는 길에는 발표자료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발표자료 준비는 신경도 안쓰고 영화만 봤습니다. 발표할 것이 없었으니까요. ㅎㅎㅎㅎ

1. X-men: first class / 액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의 대립구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꽤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 냉전시대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뻔했던 시기의 역사를 X-men 역사에 버무려 넣으려다 보니 꽤 식상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냉전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적 정당성을 이야기를 하는 수법은 이미 왓치맨(Watchmen)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서 울궈먹어서, 낡았다.

2. Super 8 / 수퍼 에이트

아마 올해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을 법 한 J.J.Abrams의 전통적(?) SF 무비. 젤 많이 들었던 소리가 'ET의 적자로 불리워도 충분할만한 감수성'이라는 소리였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ET와는 분위기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ET에서 차용한 것이라곤 제3종 근접조우를 바라보는 시선 뿐. ET에서도 그렇듯이, 외계인을 대하는 인류의 태도에는 소위 '예의'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다. 그런 '예의실종'을 어이없이 용서하고 마는 맥빠지는 결말을 제외하면, 꽤 진지하게 볼 수 있는 그럴듯한 SF 무비.



3. The beaver / 비버 

1996년 멜 깁슨은 '브레이브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그런 성취에도 불구하고 멜 깁슨이라는 배우가 정말로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러나 조디 포스터 감독의 이 영화에서 멜 깁슨의 연기는 그야말로 독보적. 영화의 스토리는 살짝 흡인력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멜 깁슨의 연기가 그 뒤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감독으로서의 조디 포스터의 역량은 이렇게 지적인 스토리라인을 갖는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듯. 



4. Source Code / 소스코드

제이크 질렌할이  평행우주를 헤엄쳐 다니며 테러를 막으려는 (대체 뭔 소리냐) 역전용사 역을 맡아서 분전한다는 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결말 뿐. 뻔한 장면들이 계속되다 보니 나중에는 감독도 지쳤는지 생략을 남발한다. 


5. Authur / 아서

Best That You Can do라는 팝송이 흘러나오는 동명의 고전무비 '아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만한 가벼운 코메디 영화. 정신박약에 가까운 재벌 상속자가 유모와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인간'이 되는지를 가볍게 그려낸다. 문제는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거고 유모와 여자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정신이상자 같이 그려졌다는 것인데, 어차피 코메디 영화인 점을 감안한다면 너그러이 보아 넘길 수도 있을 듯. Best That You Can Do가 BGM으로 나왔더라면 좀 더 감동적일수도 있었을 것인데. 



6. Limitless / 리미트리스

뇌의 100%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이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영화의 장점은 '나비효과'를 잇는 출중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 조연으로 출연한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도 꽤나 좋은 볼거리.



7. The Hustler / 허슬러

폴 뉴먼이 당구 노름꾼이란 어떤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고전 중의 고전. 폴 뉴먼의 연기는 이미 물이 오를대로 올라 있어 비평의 여지가 없다. 광고 대전략(Nothing in Common)에도 등장하는 재키 클리슨의 미네소타 팻 연기 또한 황홀할 정도. 경멸의 눈빛이란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8. The Untouchables / 언터처블

지금 와서 다시 보니 카포네가 너무 손쉽게 당한다는 점이 흠인 쿨 무비. 숀 코너리, 케빈 코스트너, 로버트 드 니로의 3인 캐릭터는 강렬하지만 그 이외의 인물은 존재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 하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재미있고, 문제의 오데사 계단 오마주 시퀀스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강점이 어디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스네이크아이'같은 범작에서는 너무 낭비되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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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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