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7.09.26 06:54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려면 영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본인의 경우 영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가 시니어 개발자로 채용되는 바람에 첫 출근하는 날부터 영어 문제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시니어 개발자에게 최 우선으로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에서 접하는 언어 장벽은 생각보다 굉장히 높았다. 커뮤니케이션이고 나발이고 간에 뭐가 들려야 일단 시작이라도 해 볼 것 아닌가... 당황스럽게도 정말 첫 한 달 간은 (사람마다 분명 다를테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스탠드업 미팅 뿐 아니라 모든 중요 미팅에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 코치를 동원해도 정말 아무 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보이스레코더를 구입한 다음 동료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참석하는 모든 미팅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출퇴근길에 듣고 또 들었다. 그래도 안들리는 건 안들린다는 걸 깨닫고 좌절한 날이 며칠이던가... (안습)


그렇게 고생에 고생을 거듭한 지 몇달 후, 드디어 무언가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남몰래 기뻐하면서 훌쩍거리던 날이 생각난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미국에 와서 일에 적응하기도 힘이 드는데,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디오북을 사고, 듣고, 받아 쓰고, 그래도 안 들리는 것들은 죽어라 외우고, 그리고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출근하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이짓을 반복하다보면 초인이라고 해도 지치게 마련이다. 도무지 뭘 알아듣는 것 같지 않아 보이니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일도 다반사. 자존감이 바닥나면 무릇 항우라고 해도 자진의 길을 택하는 법. 정말 다 때려치우고 돌아가기 직전까지 간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해서, 미국길을 고민하는 많은 개발자에게 가장 먼저 조언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영어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내가 동원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신기술은 무조건 영어로 접할 것 (Coursera 강의, YouTube 동영상)

* 오디오북 받아쓰기 

* 현지인 대화 녹음하고 반복 청취 

* 원어민 멘토 구하기 

* 한국인 커뮤니티 회피

* 한국 방송 회피 (무조건 CNN/영어방송)

* 영어 라디오를 들으면서 따라할 수 있는 건 무조건 따라하기

* 적극적으로 영어 발표 준비


그러나 이렇게 해도 한동안은 굉장히 고생할 것이다. 미국 도착한지 이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하려고 애쓴다.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나의 유일한 단점으로 받아들여지도록 만들기 위해서. 


* 팀원들을 위한 툴 고안하기

* 남들보다 코딩 많이 하기 / 좋은 코드 많이 짜기

* 같은 문제를 겪는 아시안계 주니어 개발자 멘토하기 

* 등신같은 실수를 두 번 이상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 팀 내 프로세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특히 신입 개발자를 위한) 

*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일 늘리기 


이렇게 해도, 나는 여전히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나의 유일한 단점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러니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 관두고 싶더라도 버티기 


버티기 앞에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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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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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lder

    '관두고 싶더라도 버티기' 마지막 문장이 확 꽂히네요. 직장생활을 견디기 위한 가장 큰 덕목이지요. 미국까지 가시게 될줄 몰랐는데 그 나이에 나라까지 옮겨 새롭게 시작하시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마흔에 건강문제가 생겨 쉬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기본은 건강! 부디 타국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홧팅요~

    2017.10.05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17.10.07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houghts2017.03.06 15:34

지난번에 예고 하였듯이, 오늘은 바람직한 링크드인(LinkedIn) 이력서의 비결을 알아보자.


'바람직한 링크드인 이력서'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어떤 기준으로 이력서를 고르는지를 소상히 알아보는 것이 순서이리라. 


아마존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다른 기업들도 대동소이하리라고 생각되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이력서를 고른다.


1. 어느 회사를 다녔나?

2. 어느 학교를 다녔나?


그러나 보통 2는 1보다는 덜 중요하다. 미국 리크루팅 팀이 한국 대학 순위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기도 하거니와, 보통 리크루팅 팀이 채용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시니어 엔지니어는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경력자를 뽑는 경우에는 대체로 어디에서 일했는지만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위의 두 기준은 대체로 아래의 한 가지 기준으로 수렴한다.


1. 어느 회사를 다녔나?


자... 그러면 바람직한 글로벌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역설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_- 


미국 현지 리크루팅 팀이 주로 보는 한국 기업은 다음과 같다.


1. 샘숭

2. 엘쥐

3. 네이버

4. 넥슨

5. 카카오

6. NHN ENTERTAINMENT

7. ... (생각하기 귀찮아서 이하 생략)


그러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기업들을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그러니 어쨌던 2년 이하의 비경력자는 미국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국내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을 쌓도록 하자. 가급적이면 해외에서도 알고 있을만한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면 유리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링크드인 이력서는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아래의 링크를 보자. 


https://www.linkedin.com/in/bjlee72/


보시다시피 별거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평범한 이력서다. 아마 이 이력서에서 아마존 이전의 가장 쓸만한 경력은 NHN ENTERTAINMENT일텐데, 아마존에서도 그거 한줄 보고 연락한 것 같다. 


그러니 해외 취업을 꿈꾸고 있다면 국내에서 좋은 기업에 입사해 최소 2년간 열심히 일하도록 하자. 그러면 좋은 해외 기업에서도 높은 확률로 연락이 올 것이다. 그러니 링크드인 프로파일은 절대로 한글로 적지 말자. 구사 가능 언어 목록에는 꼭 영어를 명시하자.


다음 시간에는, 모든 개발자에게 공통적으로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영어'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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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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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7.03.03 04:22

오늘은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그 첫 번째 시간이다.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첫 걸음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려면 일단 미국에 가야한다. 


미국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 비행기

2. 배

3. ?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물론 돈이 좀 든다. 이 돈을 내가 직접 내면 너무 아깝다. 그러니 공짜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


공짜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것은 출장일 것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돈들여서 출장을 보내줬더니 면접이나 보러다니고... 그러다가 ㅈ망하기 딱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면접에 합격하고 미국 취업 비자를 받은 다음 해당 회사가 지원해주는 트랜스퍼 패키지를 이용해서 미국에 가는 것이다. 그러면 죄 공짜다. 


그러니 결론은 하나 뿐이다. 일단 면접에 합격해야 한다. -_-


그러면 한국에서 면접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에 자주 와서 대규모 채용 행사를 진행하는 회사를 눈여겨 봐뒀다가 면접을 보면 된다. 대표적인 회사로 아마존이 있다. 일년에 두어번씩 한국에서 채용 행사를 하니 그 기회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채용 행사를 통해 면접을 보는 경우, 대개의 경우 당일 바로 당락 통보를 받으므로 편하다. 


그런대 대관절 채용 행사에 초청은 어떻게 받나?


보통 아마존 같은 곳에서 채용 대상 직원을 물색하는 방법은 다음의 몇 가지다.


1. 링크드인 이력서

2. 아마존 직원을 통한 추천


따라서,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링크드인 이력서를 잘 써서 검색 대상이 되는 수 밖에 없다.


다음 시간에는 링크드인 이력서를 잘 쓰는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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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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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덕

    우선 영어를 해야되죠? ㅠㅠ

    2017.03.04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 다음 편에서 관리자님의 링크드인 이력서도 예시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7.03.05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houghts2015.09.15 19:16

미국 이주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몇 가지 정리해본다. 주의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거나, 막판에 준비하느라 시간 부족을 느끼게 될 만한 것들이다.


1. 비자 인터뷰는 예약 후 7주일에서 15일가량 걸린다.


그러니 비자 인터뷰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간혹 서류 미비로 다시 방문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실제로 이런 분을 봤음) 그런 일이 생기면 시간이 부족해서 피가 마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2. 항공권 예약은 일찍 하자.


항공권 발급을 서두르면 원하는 항공편에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늦으면 마일리지를 쌓는 항공사와는 다른 항공사가 비행편으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 (항공원 예약을 회사에서 해주다 보니...)


3. 아이들 입학 문제는 집 계약이 성사된 이후에나 가능하다.


집을 구했다는 계약서가 없으면 아이들을 공립 학교에 입학 시킬 수 없다. (워싱턴 주 이외의 지역은 다를 수도 있다.)


4. 아이들 예방접종기록을 챙기고, 생활기록부를 번역한 후 공증받자.


예방접종기록은 보건소에서, 생활기록부는 학교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생활기록부는 번역이 필요한데, 직접 번역해서 공증받을 수도 있고 공증해주는 곳에 번역을 의뢰할 수도 있다. 직접 하면 비용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는데, 번역과 공증을 대행해주는 사무소에서 번역 품질을 문제삼아 뻰찌를 놓을 수도 있다. 나는 번역서를 열권 정도 냈는데 설마 대충대충했겠느냐고 좀 짜증을 냈더니 그냥 넘어갔다.


수두 같은 것은 미국 학교에서 요구하는 2회의 접종 기록에 못미칠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수두를 앓은 적이 있고 다 나았다는 싸인을, 수두 치료를 받았던 병원 의사한테 가서 받으면 된다.


5. 계좌는 빨리 만들라


옮기는 회사가 큰 회사면 연계된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는 작업을 원격지에서도(그러니까 한국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계좌를 만들면 회사의 이주 지원금을 계좌를 통해서 받을 수 있고, 현지 도착한 직후에 체크 카드를 발급받으면 바로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IT 기업과 연계되어, 서비스를 비교적 잘 해주는 곳으로는 FIrst Tech가 있다.  


6. 관련된 모든 문서를 스캔해 놓으라


여권, 비자, Petition, Original Acceptance notification of Petition, 계약서 등등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의 사본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계좌를 만들거나 할 때 사본을 요구한다. pdf 파일 같은 것으로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마다 첨부하거나 출력하면 된다.  


7. 떠나기 전에 만날 사람들은 가급적 빨리 만나 놓자


출발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가 있으니까, 볼 사람은 빨리 봐 두는 것이 낫다. 아니면 출국하기 전에 너무 정신이 없다. 


8. 비행기편에 보낼 짐과, 배 편으로 보낼 짐을 분리하자


비행기편에 보낼 짐은 temporary housing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해 놓고 (보통 회사에서 temporary housing을 지원한다) 배 편으로 가는 짐은 storage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자. permanent address가 생긴 다음에 storage에 보관한 짐을 옮겨서 풀면 된다.  


비행기편에 보내는 짐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도착하고, 배 편으로 보내는 짐은 한 달 이상 걸려 도착한다. 그러니 배편으로 보내는 짐에 각종 서류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 낭패본다. 


9. 돼지코와 승압기를 준비하자  


전자제품의 free-volt 여부를 확인한 다음, 전압 조절이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제품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압기도 준비하자. 돼지코가 없으면 당장 핸드폰을 충전할 수 없을 것이다 (묵념)


10. 시차 조절에 대비해서 수면제를 준비하자


어디서라도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틀에서 사흘 뒤면 찾아올 불면의 시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11. 치과 진료는 미리 받고, 여분 안경은 미리 장만하자


미국에 도착해서 치과 진료를 받거나 안경을 장만하려고 하면, 당연하게도 비싸다 (...) 한국에서 미리 할 수 있는 것은 미리 해 놓자. 스케일링 같은 건 당연히 미리 받는 것이 좋고, 안경은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서 하나 쯤 더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 라고는 하지만 가는 회사가 큰 회사인 경우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 같은) 안경, 치과 진료 등이 medical care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안경 렌즈, 안경 테 등등을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거의 무료다. 스케일링 비용도 거의 무료다. 그런 사람들은 굳이 뭘 챙겨가거나 하나라도 더 하려고 애 쓰지 않아도 괜찮다. 


12. 운전면허증 발급 절차를 숙지하자


다행히 워싱턴주는 몇 가지 서류만 준비하면 한국 운전면허증을 현지 면허증으로 바꿔주지만 (...) 다른 주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 초식이 가능한 것은, 워싱턴주가 한국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운전면허 발급 절차가 복잡한 주로 가는 사람은 미리 발급 절차를 확인해놓고 가야 한다.


13. 차량 구매에 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자 


미국에 처음 가는 사람은 credit 문제 때문에 차량을 구매한다거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에 곤란함을 겪게 되거나, 은행에서 auto loan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회사에서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차량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offer를 받는 형태로 진행하면 가장 싸고 편하다고 한다.(...)


운전경력 영문증명서를 떼 가면 보험을 드는 경우에 할인을 받을 수 있다니 참고하자. 


14. 입국 후에는 I-94 기록을 여러 장 출력해놓자. 


SSN 신청 등 여러 곳에서 I-94 기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사본을 많이 만들어두고, 스캔까지 떠 놓을 수 있으면 요긴하다. 


15. 입국시에는 여권에 찍히는 모든 내용을 그 자리에서 다 확인한 다음에 admission counter를 벗어나자. 


당연한 말이겠지만 확인하지 않고 벗어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끝. 비자 유효기간보다 한참 적은 기간으로 거주 가능 기간이 잘못 적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전부 확인하고, 잘못 적힌 내용은 바로 항의해서 고쳐야 한다. 적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입국일, class of admission, expiration date 등이다. 


15. 잘 모를 때는 웬만하면 코스트코를 이용하자. 


16. 국민연금은 전화로 납부유예를 받을 수 있다. 최장 3년. 환급은 permanent 영주권이 나온 뒤에나 받을 수 있다. (그 경우 서류는 fax로 보내면 된다고.)


17. 건강보험료 납무 정지도 전화로 가능하다. 단, 미국 입국 사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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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TAG 미국,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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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꼼꼼하군. 난 귀찮아서 안가련다 ㅎ

    2015.09.15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houghts2015.09.10 14:27

23일이면 한국땅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 아마존 시애틀 본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출근이 10월 첫 주 부터니,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잠이 올 리가 없어서, 당연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시차 적응은 잘 될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


내가 9개월 전에 처음으로 14년 일한 대전의 직장을 때려칠 때,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그 좋은 직장을 왜 때려치느냐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이들어 내 인생을 너무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그리고 판교에서 일한 9개월 동안 나는 몇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1) 내가 14년을 보냈던 직장이 인생과 일의 균형을 찾는 사람에게는 '완벽한' 직장이라는 것, (2) 어떻게 하더라도 후회는 하게 되어 있다는 것, (3) 사기업에서의 모든 결정은 결국 다 윗 사람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 (4) 내 인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기적이 될 필요가 있으며, (5) 서울은 절대로 아이를 키우기에 적당한 곳이 못 된다는 것 등이다. 


그래서 44살에 미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나? 그런데 사실 그건 또 아니다. 경험삼아 본 시험에 붙었고,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전부다. 그 덕에 대한민국의 몇 가지 지긋지긋한 현실들로부터 잠시 떠나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 


그런데 정말로 그게 전부 다 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냥, 딱히 꼬집어 말할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을 할 수 없는 것 뿐이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예전 같았으면 무서워서라도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을 하게 되었고, 그런 변화에도 비교적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담력이 늘었나? 아니다. 그냥 무뎌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여러가지로 예전보다 훨씬 더 무덤덤해졌다. 1년전과 비교해보면, 이제 나는 무슨 거창한 목표 같은 것도 세우지 않으며, 사명감 같은 것도 없다. 그런 것들을 갖고 살면 인생이 너무 피곤하다. 그냥 하루 하루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 정도나 제대로 고민하면서 사는 게 바람직하다. 그 이상을 내다보기엔 식견도 짧고, 감당할 능력도 없다. 열심히는 살되, 무언가가 되려고 너무 안달하고 싶진 않다. 


그런데 왜 잠을 못 이루느냐고? 판교에서 보낸 9개월의 후유증 덕분이랄까... 새 회사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같은 짓을 '영어로'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운 것이다. 오직 그것 뿐이다. 뉴욕 타임즈에 아마존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들이 잔뜩 실렸던데, 사실 그런 이야기들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대한민국에도 그 만큼 악평을 받을 만한 기업은 차고도 널렸다. 회의 시간에 까이고 우는 개발자 이야기도 나오던데, 대한민국에서도 회의 시간에 임원 눈에 거슬리면 쌍욕 듣는다.


그냥 잘 적응하고 싶다. 잘 적응해서, 향수병에도 걸리지 않고, 미국까지 건너간 사실을 후회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판교에서 보낸 시간 동안은, '내가 이런 걸 하려고 14년 직장을 때려쳤나'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 덕에 잔뜩 열이 받아 있었고, 덕분에 '이런 걸'이라고 폄하했던 일들도 제대로 못 해 냈다. 이번엔 아마 좀 다를 것이다. 계약서에 싸인하는 순간, 내 기존 경력은 전부 쓰레기통에 처 박아 버렸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기술 언저리에서 박사학위도 받았고, 당분간은 그 주변을 기웃거릴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그런 일들을 못 하게 되어도 상관 없다.


어차피 내 자신이라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다른 아무것도 못 보게 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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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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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전이 항상 성공할 수 없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니 새로운 도전은 성공하지 않을까요.?.?
    시애틀에는 꼭 놀러가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9.10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09.10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적응 잘하시고 후회없는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2015.09.10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잘 가라 친구.

    2015.09.11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연히 블로글에 들어와 이 글을 봅니다. 저와 비슷한 40대 중반이라 특히 응원합니다. 저도 비록 국내이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중이라 영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응원합니다.

    2015.09.11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5.09.12 01:06 [ ADDR : EDIT/ DEL : REPLY ]
  7.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서도 후회라는 감정은 따라다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실 선택이시길 빕니다.^^ 멋진 미국 생활 되세요~

    2015.09.12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신진호

    판교에서 응원하겠습니다!!
    미국가시면 아마존 적응기도 올려주세요 ㅎㅎ

    2015.09.13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5.09.15 13:48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폭퐁질문받기 전에 퇴사하길잘했군요 ㅎㅎㅎㅎ
      농담이구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항상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께요~

      2015.09.13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10. 41살 회사가 매각되는 중인 늙은개발자입니다 응원합니다

    2015.09.15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상준

    병준, 모든 게 잘될거야!!

    2015.09.21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5.09.22 14:10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단 한국이건 어디건 들어가기면 하면 회사 내에서 이동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하더군요.

      2015.09.24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13. 비슷한 연배라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저 역시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2015.10.01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5.12.27 01:31 [ ADDR : EDIT/ DEL : REPLY ]
  15. 수석님~ 화이팅입니다.^_^

    2015.12.27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랑 같은 생각으로 사시는것 같습니다. 괜히 반가워서 댓글 달고 가요! 저도 1월에 실리콘 밸리로 넘어가는데 두근두근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2015.12.28 15: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