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03.17 10:49
직업상 키보드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메모도 키보드를 통해서 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메모를 하자니 그 조그만 화면에 뜨는 버튼을 누른다는게 너무 귀찮더군요. 

그래서 이런 저런 메모장을 활용하기도 하고 수첩을 쓰기도 했는데....

얼마전에 롯데마트 문구 코너에 갔더니 이런 노트가 있더군요.

 
몰스킨 같이 비싼 노트는 아닌데 상당히 몰스킨스럽습니다. ㅎㅎ 노트를 닫은 상태로 고정시키는 고무줄도 달려 있구요. 이런 노트에 모델명이 있는지는 모르겠구요. 필요하시면 마트에서 구입을... 절망스러운 건 제가 이 노트를 살 때 이거 하나 밖에 안 남아있었다는 점입니다. -_-; 다른데서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더 많이 있었으면 더 많이 사두는 건데... 흑

 
노트 안에는 백지들만 가득합니다. ㅎㅎ 선이 없어서 선은 알아서 맞춰가면서 글을 써야하죠. 뭐 그것도 나름 마음에 들어서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과 실험내용들을 빼곡이 적어가면서 일을 했는데...

이번엔 필기구가 마음에 안들더군요. 가는 촉 볼펜은 볼펜똥(ㅋ)이 많이 나오고, 똥(ㅋ)안나오는 볼펜은 오랫 동안 쓰려면 손이 아프고... (뻑뻑해서 그렇겠죠) 그래서 만년필을 쓰면 어떨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다 비싸더군요 ㅎㅎ

그래서 가장 싸면서도 부담없는 만년필, 카트리지가 커서 자주 교환할 필요가 없으면서 저렴한 가격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만년필을 찾아봤습니다.


프레피 만년필인데요.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이라는 이름으로 팝니다.) 지마켓에서 다섯개에 구천원입니다 ㅎㅎ 여벌 잉크까지 구입해도 만원 조금 넘죠. 저는 여벌 잉크를 두통 샀는데... 다섯개 세트 안에 보니까 여벌 잉크가 한통 더 들어있더군요. 한 통에 카트리지 두개가 들어있으니까, 현재 만년필 다섯자루에 여벌 잉크가 다섯개 있는 셈입니다. 만년필 안에는 기본 잉크 카트리지가 이미 하나 들어있었구요.

가격에 비해서는 필기감이 굉장히 괜찮습니다. 그리고 일단 가격이 무지 저렴하기 때문에 쓰다가 촉이 망가지거나 하면 그냥 버리면 됩니다. -_-;

실제로 어떻게 써지는 지는 제가 글씨를 좀 잘 못쓰는 관계로 보여드릴 수는 없구요. '만족스럽다'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글씨가 그렇게 얇게 써지지는 않습니다. 손이 편하고, 서걱서걱거리는 필기감이 괜찮다, 그 정도죠. 약간 엷어보이는 잉크 색도 맘에 들구요.

나이가 들다보니, 키보드 앞에 앉아서 코드를 만드는 것 보다 코드를 만들기 위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좋더군요. 그러다보니 이런 것들도 구입하게 된 건데...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좀 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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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만년필 탐나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1.03.17 1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zaeku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하는 제품이 곧 나온답니다.^^
    http://www.noteslate.com/

    2011.03.17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zaeku

      저 제품의 장점은 종이와 같은 가독성을 지닌 전자잉크(e-ink)를 사용한다는 점이죠. ^^ 그리고 손의 터치가 아닌 펜의 터치에 반응하므로 아이패드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2011.03.17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3. bemga

    만년필이 볼펜똥 나오는 볼펜의 훌륭한 대안이었군요 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011.03.18 1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이즐렉 밴드노트'로 검색하면 나오는 그 노트 같은데, 온라인엔 블랙이 없네요.

    2011.03.28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Thoughts2007.12.16 23:15
컴퓨터를 쓰게 된 이후로 필기구는 잘 쓰질 않습니다. 어쩌다 제 소유의 볼펜을 가지게 되는 일이 생겨도,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웬지 '만년필이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파카 벡터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어디서 사는게 좋을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공짜 만년필이 생겨버렸습니다.

이 만년필로 제일 처음 써 본 것이 제 이메일 주소라니! 어쩐지 좀 어이없긴 합니다. 보통 필기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끄적거리기 위해서일 테지요. 하지만 저는 원하는 필기구를 갖고도, 키보드 앞에 앉아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원하던 필기구를 얻은 감상'을 써내려가기 위해서요. 예전같았으면 원고지에 만년필로 써내려가는 것이 '감상'이라는 단어에는 훨씬 더 걸맞았을테지요.

공짜로 생긴 만년필

네. '만년필을 가지고 싶다'는 저의 바램이 일상적인 필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와 같은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이런 필기구는 '가끔 꺼내어 바라보면서 흐뭇해 하기 위한 무엇'이지 '회의 시간에 UML 다이어그램을 그리기 위한 도구'는 아니거든요. 그런 다이어그램에는 삼색 볼펜이 훨씬 더 어울립니다. 그러니 사실 만년필은 저에게는 사치품이에요. (아. 제가 가진 물건 중에 이보다 더한 사치품이 하나 더 있긴 합니다. Pentax DSLR K100D가 바로 그것이죠. 사진 찍으러 나갈 시간도 없는 주제에 사진기라니. 정말 사치의 극치군요 -_-)

이처럼,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프로그래머들도 가끔 사치를 하긴 합니다(아. 그렇다고 제가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프로그래머라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대체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것이죠). 고가의 키보드를 큰맘먹고 구입하고는 정작 코딩은 노트북에서 하기도 하고, 이렇게 평소에는 전혀 쓸 일이 없는 물건을 구입하기도 해요. 그런 물건들은 '내가 남들과는 좀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쓰다듬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애완동물'이기도 해요. 결국, 물건들에게서 위안을 얻는 셈이죠. 그럼으로써 팍팍한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푼달까요.

물론 이번에 제가 얻은 만년필은 '중국산 짝퉁 몽블랑'이라서 그렇게 확 느낌이 살지는 않는군요. -_- 그럼 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적었냐구요? 에... 그래도 잉크 값은 보통 필기구보다 비싸거든요. *쿨럭*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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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안녕하세요..만년필을 좋아하는 블로거 입니다. 처음 만년필에 입문했을때 느꼈던 느낌이 기억이 나서 글을 남겨봅니다. 만년필이 사시 고가이긴 하지만 오랬동안 내 곁에 남아 있을수 있는 무엇이라는 점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초면이지만 좋은 만년필 친구가 될수 있길..좋은 하루 되세요..^^감사합니다.. 즐거운 만년필 이야기 펜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henes114)

    2008.10.26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