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12.06 09:06
올바른 리더란 어떤 리더일까요? 아마 이런 류의 질문을 하면 답이 수천가지는 족히 나올 것 같군요. 사람마다 관점이 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늘은 예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바른 리더, 존경받는 리더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 괜찮은 사례죠. 실제 사례가 아니고 드라마에 나온 사례라는게 좀 아쉽긴 하군요.

워킹데드 시즌 2 에피소드 7번 보셨나요? 이것으로 워킹데드 시즌2의 절반이 끝나고, 나머지 절반은 두달을 기다려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에피소드의 주된 소재는 '소피아를 찾아서' 였습니다만 진짜 주제는 '릭과 셰인'의 리더쉽 싸움이었어요. 핵심은 농장 한 켠에 버티고 서 있는 헛간이었습니다. '좀비는 병자일 뿐'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던 농장주가 좀비들을 보이는 대로 생포해서 헛간에 가둬놓은 것이 문제의 시발이었죠. 

소피아와 대면한 릭

 

셰인은 그 좀비들을 들을 전부 총으로 끝내고 안전을 확보하자고 주장했고 (자신들을 임시로 거둬주고 있던 농장주의 의견과는 180도 다른 의견), 릭은 계속 농장주를 설득해 일단은 농장에 남은 다음 좀비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농장을 나가면 대책이 없어진다는 것이 릭의 문제였죠. 셰인의 말대로 하면 다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농장주를 죽이고 농장을 빼앗아야만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릭은 예전같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좀비를 생포해서 헛간에 밀어넣기' 같은 더러운 작업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릭의 생각에 분명 좀비들은 '시체'에 다름 아니었지만,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농장에 남을 수만 있다면, 농장주의 요구도 들어줄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죠. 농장주를 설득해 좀비들을 죽이는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좀비 '생포'라니 대체...



하지만 셰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좀비들을 무조건 싹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죠. 그리고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고, 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것은 나같은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했습니다. 겉보기에 릭이 취한 방법은 나약하고 지루해 보였으니, 죽음 앞에서 다급해진 사람들 가운데 셰인의 추종자가 생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겠습니다만.

시즌 2에서 마초 사이코로 거듭난 셰인



결국 농장주와 릭의 바램과는 아무 상관 없이, 좀비들을 가두어두었던 농장의 문이 열렸습니다. 셰인이 농장의 문을 열어버린 것이죠. 결국 '좀비'라는 리스크가 대책없이 개방되었고, '어쨌든 좀비는 죽어야 한다'는 입장을 초지일관 고수하고 있던 셰인 일행은 좀비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시작합니다. 그 덕에, 농장주의 아내와 자식들의 '좀비'도 쓰러지죠.

그런데 정작 심각한 문제는 그 다음 순간에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찾아해메던 '소피아'의 좀비가 헛간 안에서 걸어나온 것입니다.

이 순간, 총을 들고 있던 모두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자신들 (특히 셰인)의 주장에 따르면 소피아는 시체에 불과하니, 당장에 쏴 죽여야 마땅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소피아의 머리에 차마 총알을 날리지 못했죠.

그 순간을 정리한 것은 릭이었습니다. 총을 빼들고 걸어나와, 소피아의 머리를 날려버린 것이죠.

결국 문제를 해결한 것은 릭


아마 본인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피아 앞에서, 설사 소피아가 좀비로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주저했을 겁니다. 소피아의 엄마도 보고 있는데, 과연 소피아의 머리를 날려버려야 하는 걸까. 

하지만 때로 리더는 싫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좀비는 시체일 뿐' 이라는 명제를 농장주에게 설득해야 하는 릭이 그랬죠. 잠시 전향적인 선택을 하긴 했지만, 릭은 깨달았을 겁니다. 소피아의 머리를 날려버리지 않으면, '좀비는 시체다'라는 모두의 견해는 설 곳을 잃게 된다는 것을. 

릭은 '최후의 순간까지 설득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태도와, '필요하다면 신념 앞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줌으로써, 농장주에게는 '나는 믿을만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와 '좀비는 시체일 뿐이다'라는 명제를 전달하는데 성공했고, 동료들에게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결단을 내리는 것은 나'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어요. 거기다, 릭은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의 미덕'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결국 폭력적인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런 것이 존경할만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런지.

오늘의 교훈: 말보단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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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끊임없는 설득^^
    정말 공감합니다.

    2011.12.07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의외로 책의 일부인 시시콜콜한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될거같기도ㅋ

    2012.04.09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