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12.23 09:13

개발직도 직업인지라 어디 취직이라도 하려면 TOEIC 성적이 필요할 때가 있죠. (응?) 물론 대부분의 경우엔 필요 없습니다. 개발자가 '영어가 진짜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보통 실무에서죠. 어디 가서 제품 설명이라도 해야하거나, 아니면 제품 설명이라도 들어야 하거나. 뭐 그런 상황 말이에요. 그런 상황에 처하면, 무슨 습관처럼 영어가 아쉬워집니다만 막상 영어 공부를 하려고 들면 어디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실천 지침을 몇 가지 알려 드리죠. 적어도 '착수'는 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시험 날짜를 잡아라. 


물론 시험 싫어하는 분들 많습니다만, 시험을 적절히 이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어 성적을 3개월 만에 올려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미리 3개월 뒤의 TOEIC 시험 날짜를 잡아 돈 까지 내 뒀죠.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은 '영어 능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마일스톤 지점 역할을 합니다. 


2. 중구난방하지 마라. 


3개월이라는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교재는 철저히 몇 가지로 제한했습니다. (너무 이것 저것 고르고 따지고 하다 보면 결국 공부해야 할 양이 많아져서 집중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러지 마세요.) 제가 고른 교제는 이런 것들이었는데요. 


(1) 20개 정도의 영어 뉴스가 담긴 CD

(2) TOEIC 문제 수준의 대화가 담긴 회화 테이프

(3) TOEIC 모의고사 문제집


20개 정도의 영어 뉴스가 담긴 CD는 당시 Voice Of America라는 웹사이트에서 구한 MP3 파일로 구웠던 것인데요. 이 웹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었던 MP3 파일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등 다양한 부문의 관심사들을 뉴스로 전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난이도가 TOEIC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이고 사용되는 단어도 2000개 정도로 제한되어 있어서 듣기 훈련을 하는 데 좋았습니다. 차 안에서 출퇴근할 때 마다 듣고 아침에는 안들리는 문장 중심으로 지문을 보면서 다시 정리를 했기 때문에 석달이 지날 때 쯤에는 거의 모든 뉴스를 외우다시피 할 수 있었죠. 


그 다음으로 활용했던 것은 회화 테이프인데, 이건 아버지께서 저한테 물려주셨던 겁니다. (응?) 버리기 뭐해서 가지고 있다가 결국 TOEIC 시험 준비하면서 활용하게 되었는데요. 이건 테이프라 출퇴근할 때 듣기가 뭐해서 (ㅋㅋ) 많이는 못들었지만 테이프를 한 3개 정도는 달달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험 보기 한주 전에 모의고사 문제집을 2개 정도 풀었는데요. 딱 2개 틀린걸로 나와서 '응? 이게 뭐지?' 하면서 경악했던 기억이...


3. 최소 2달 정도는 회화 학원에 다녀라. 


시험보기 한 한달 전부터는 집근처 회화 학원에 다녔는데요. 당시 선생님이 호주 선생님이었습니다. 발음이 기대했던 거와 차이가 있으셔서 조금 힘들었지만, 다양한 발음에 적응하는 훈련한다고 치고 걍 열심히 다녔습니다. 사실 회화 학원에 다닌 것은 외쿡인을 만나면 습관처럼 발병하는 영어 울렁증 때문이었는데요. 덕분에 외국인 앞에서 입을 전혀 떼지 못하던 제가 더듬더듬이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최소 2달 정도는 다녀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 한달간은 보통 적응하느라 힘들고, 많은 말을 하게 되는 것은 보통 두 번째 달부터나 되어야 가능하더군요. 


4. 한국 드라마는 끊어라. 


시간날때 습관처럼 틀어놓는 한국 드라마는 끊으시구요.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나 미드를 보세요. 열심히 연습하기에 좋은 영화로 제가 주로 활용했던 것은... (구닥다리 영화들이라 죄송)


(1) 볼륨을 높여라

(2)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3) Big

(4)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 영화들 (웨딩싱어, 50 First Dates 등등) 


이런 (또는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보고 또 보고... 하시다보면 나중에는 웬만한 영화는 대충 자막 없이도 들으실 수 있게 될 겁니다. 꼭 100% 들려서 듣는다기 보다, 모르는 건 대충 넘어가도 지장없는 경지에는 이르게 된다는 것이죠. 어차피 영어로 먹고살것도 아닌데 그 정도는 양해합시다. (묵념)


5. 출장 나갈 기회를 피하지 마라. 


출장 나갈 기회가 있으면 두려워하지 말고 꼭 챙겨서 다녀오세요. 영어 Presentation을 하실 기회가 있다면 더더욱 놓치지 마세요. Globecom 2010 학회에 논문 준비를 하면서 거의 스크립트를 달달 외웠었는데요. 그리고 나니까 나중에는 꼭 한국말인것 처럼 발표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이처럼 '달달 외워 말한 경험'이 한번 생길 때 마다, 말하기 능력이 껑충 성장합니다. 업무 때문에 출장을 나가게 되면 이처럼 '달달 외워서라도 말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데요. 그런 기회를 활용하시라는 겁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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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EWRJW

    영어엔 왕도가 없고, 끝도 없는것 같습니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방법밖엔 없더군요.
    회화학원도 좋은 학원을 다녀야 될것 같군요. 문제는 돈과 시간...

    2013.12.23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잉글리시

    학원선택은 어케하시나요?

    2013.12.23 1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집에서 가까운 학원'을 골랐었습니다. 원어민이 진행하는 회화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좋곘다는 것 정도가 요구사항이었고, 집에서 멀면 멀수록 수업을 들을 가능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2013.12.23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 잉글리시

      그 학원이 잘 가르친다거나 그런거는 별 상관이 없을까요?

      2013.12.23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 저한테 중요했던 건 일단 원어민과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거였으니까, 그당시에는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 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었죠. 물론 저와 상황이 똑같은 분은 없으실 것 같으니, 각자 기준에 따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2013.12.23 21:2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