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10.31 17:32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었습니다. 펜 입력을 전면에 내세웠죠. 관련된 블로그 포스팅은 굉장히 많은 것 같으니 같은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구요.

그런데 대관절 갤럭시 노트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존의 터치 입력 정확도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펜 입력을 지원했기 때문? 

그건 아마 아닐겁니다. 그 정도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어요. 아이패드 위에 팬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는 것은 분명 불편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펜이나, 터치스크린이 등장하게 되어 있었죠.

(물론 애플이 펜을 지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애플에게 물어봐야 하겠지만요. ㅋ)





보통 펜으로 뭔가를 입력한다고 할 때 사람들은 펜으로 입력한 결과가 일반 텍스트로 자동 변환되어 입력되는 것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런 응용들이 많구요.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로 그런걸 필요로 할까요? 텍스트를 입력하려면 폰의 가상 키보드를 쓰는 편이 훨씬 빠르고 쉽습니다. 펜으로 그린 다음에 텍스트로 올바르게 인식되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요. 필기 결과를 인식해서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충분히 빠르진 않다고 생각해요.

갤럭시 노트는 그런 전통적인 접근법을 쓰는 대신, 손으로 '그린' 결과를 그냥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에, 사람들이 펜으로 '그린' 주석(annotation)을 있는 그대로 다는 쪽을 택했죠. 


이건 '펜'으로 하는 일이 '단순히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 이상임을 인식한 결과입니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 노트는 UX 측면에서 '생각보다 큰' 진보라고 볼 만 합니다. 일반적인 작업에는 가상 키보드를 사용하고, 키보드로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에는 펜을 이용하는 것이죠. 입력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그러니 전달되는 내용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서서, 이미지 형태로 확대됩니다. 

갤럭시 노트를 내놓으면서 삼성이 Juniper 네트웍스와 제휴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런던에서 있었던 런칭 행사에서 Juniper 네트웍스는 자사의 모바일 솔루션을 갤럭시 노트에 결합하기 위해 노력헀다고 언급했습니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을 겁니다. 갤럭시 노트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결합하기 위해서는 Juniper와 같은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분명 이득이었겠죠.

펜을 통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기업체 입장에서는 '손가락으로 노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서에 주석을 다는 것은 그 중 한 예일 뿐이죠. 따라서 갤럭시 노트는 단순히 일반 사용자들만을 위한 솔루션은 아니며, 기업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단말임을 홍보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됩니다.


삼성의 새로운 제품군들은 단순히 더 빠른 (LTE) 속도를 지원하는 쓸만한 안드로이드 제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서서, 사용자의 경험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안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다 하다 안되니까 '펜'을 들고나왔다, 고 보는 분도 계시긴 하겠죠. ㅋ)

그 결과가 '펜' 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다지 큰 혁신은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개선이 축적되어 펜을 넘어서는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손가락이 아니라 펜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어떤 변화가 주어질 수 있을지 경험했으니, 이 와는 다른 형태의 변화도 분명히 가능할 겁니다. 

[공지: 자전거 관련 내용은 다른 블로그로 분리했습니다. http://myarg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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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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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1.03.17 10:49
직업상 키보드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메모도 키보드를 통해서 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메모를 하자니 그 조그만 화면에 뜨는 버튼을 누른다는게 너무 귀찮더군요. 

그래서 이런 저런 메모장을 활용하기도 하고 수첩을 쓰기도 했는데....

얼마전에 롯데마트 문구 코너에 갔더니 이런 노트가 있더군요.

 
몰스킨 같이 비싼 노트는 아닌데 상당히 몰스킨스럽습니다. ㅎㅎ 노트를 닫은 상태로 고정시키는 고무줄도 달려 있구요. 이런 노트에 모델명이 있는지는 모르겠구요. 필요하시면 마트에서 구입을... 절망스러운 건 제가 이 노트를 살 때 이거 하나 밖에 안 남아있었다는 점입니다. -_-; 다른데서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더 많이 있었으면 더 많이 사두는 건데... 흑

 
노트 안에는 백지들만 가득합니다. ㅎㅎ 선이 없어서 선은 알아서 맞춰가면서 글을 써야하죠. 뭐 그것도 나름 마음에 들어서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과 실험내용들을 빼곡이 적어가면서 일을 했는데...

이번엔 필기구가 마음에 안들더군요. 가는 촉 볼펜은 볼펜똥(ㅋ)이 많이 나오고, 똥(ㅋ)안나오는 볼펜은 오랫 동안 쓰려면 손이 아프고... (뻑뻑해서 그렇겠죠) 그래서 만년필을 쓰면 어떨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다 비싸더군요 ㅎㅎ

그래서 가장 싸면서도 부담없는 만년필, 카트리지가 커서 자주 교환할 필요가 없으면서 저렴한 가격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만년필을 찾아봤습니다.


프레피 만년필인데요.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이라는 이름으로 팝니다.) 지마켓에서 다섯개에 구천원입니다 ㅎㅎ 여벌 잉크까지 구입해도 만원 조금 넘죠. 저는 여벌 잉크를 두통 샀는데... 다섯개 세트 안에 보니까 여벌 잉크가 한통 더 들어있더군요. 한 통에 카트리지 두개가 들어있으니까, 현재 만년필 다섯자루에 여벌 잉크가 다섯개 있는 셈입니다. 만년필 안에는 기본 잉크 카트리지가 이미 하나 들어있었구요.

가격에 비해서는 필기감이 굉장히 괜찮습니다. 그리고 일단 가격이 무지 저렴하기 때문에 쓰다가 촉이 망가지거나 하면 그냥 버리면 됩니다. -_-;

실제로 어떻게 써지는 지는 제가 글씨를 좀 잘 못쓰는 관계로 보여드릴 수는 없구요. '만족스럽다'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글씨가 그렇게 얇게 써지지는 않습니다. 손이 편하고, 서걱서걱거리는 필기감이 괜찮다, 그 정도죠. 약간 엷어보이는 잉크 색도 맘에 들구요.

나이가 들다보니, 키보드 앞에 앉아서 코드를 만드는 것 보다 코드를 만들기 위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좋더군요. 그러다보니 이런 것들도 구입하게 된 건데...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좀 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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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만년필 탐나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1.03.17 1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zaeku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하는 제품이 곧 나온답니다.^^
    http://www.noteslate.com/

    2011.03.17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zaeku

      저 제품의 장점은 종이와 같은 가독성을 지닌 전자잉크(e-ink)를 사용한다는 점이죠. ^^ 그리고 손의 터치가 아닌 펜의 터치에 반응하므로 아이패드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2011.03.17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3. bemga

    만년필이 볼펜똥 나오는 볼펜의 훌륭한 대안이었군요 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011.03.18 1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이즐렉 밴드노트'로 검색하면 나오는 그 노트 같은데, 온라인엔 블랙이 없네요.

    2011.03.28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