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5.04.03 15:34

경력직 개발자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새로운 직무가 이전 직무와 얼마만큼 비슷한가?


새로운 직무가 이전 직무와 완전히 딴판이라면, 당신은 석 달 정도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 석 달 동안, 당신은 겪어보지 못한 오만가지 수모를 다 겪을 것이다. 우선, 잉여인간 취급을 받을 것이고, 듣보잡 취급을 받을 것이며, 당신이 했던 일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들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것이다. 직무가 손에 익을 때 가지 그야말로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심정이 되어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며, 그 와중에 빌드에 버그라도 하나 심고 나면 자책감에 잠 못 이루며 '내가 왜! 내가 왜!'를 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다려라. 딱 석달이다.


2. 지나친 사명감은 버려라


새로운 직장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스스로 지나치게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거나, 개발자에게 딱히 어울리는 것이 아닌 사명감이나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굉장히 피곤한 석 달을 지내게 된다. 강박관념, 그러니까 더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를 학대하고 괴롭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냥 일은 일일 뿐이다. 일을 잘 하면 평가가 좋아지긴 하겠지만 일을 못 하더라도 당신은 그저 회사의 한 개인일 뿐이다. 일 못하는 개발자에게 많은 돈을 주게 될 수 있다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 보면 그저 수 많은 리스크 중 하나일 뿐이다. (...) 그러니 그냥 묵묵히 맡은 일에 정진하다 보면, 석달 뒤에 당신은 어느새 일을 그럭저럭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명감은 석달 뒤에 느껴도 늦지 않다. 


3. 자기 자신을 너무 바꾸려 하지 말라


이전 회사에서 당신은 당신 자신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 직장에서 당신은 뭔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을 수 있다. 성격을 바꾸고 싶을 수도 있고,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변신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원래 자신을 지나치게 억누르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지수가 흠뻑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신 자신이 어떤 인간이건 간에, 그런 당신을 뽑아서 생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당신을 뽑은 회사가 할 일이다. 당신의 인격에 관한 문제는 상사가 더 알아서 신경쓰고 관리하게 내버려두고, 당신은 코딩에나 집중하자. 좋은 코드를 생산하는 개발자는 조금 까칠해도 용인되는 경향이 있다. 


4. 새로운 회사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재빨리 익혀라


새로운 회사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당신이 사용하는 도구로 전부 교체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새로운 회사의 업무플로우와 도구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초기 석달간 가장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은 그런 플로우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부 메모해두고, 한 번 물어본 것은 다시 물어보지 않도록 신경쓰자. 


남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는 개발자는 자고로 피곤한 법이다. 


5. 멘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 


새 직장에서 멘토를 지정해주면 좋겠지만 지정해주지 않는다면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괜찮아보이는 사람을 찍어서 술을 잔뜩 사준 다음에 멘토 역할을 맡기자. 아랫사람 윗사람 가릴 것 없이, 능력이 출중해 보이는 사람을 찍으면 효과 만점이다. 


그 사람과 친해질 수만 있다면, 당신은 좀 더 쉽게 새 회사의 업무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찍은 사람이 하필 당신보다 더 까칠한 사람이었다면 (묵념)



Posted by 이병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1. 중요한게 빠졌군요. 의사결정권자, PM, 고객측 컨택포인트 이 사람들하고 관계만 좋다면 당장 내일까지 10개의 일을 해야하지만 어찌어찌해서 5개 또는 3개로 줄어드는 수가 있지요. 프로그래밍 물론 중요하죠. 그래도 일에 대한 부담 자체를 덜어줄 수 있는 사람들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겁니다

    2015.09.16 0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